[책리뷰]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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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- YES24

기록에서 시작하는 글쓰기

 

체력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이 넘치던 20대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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딱 한 번 하프 마라톤을 한 적이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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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킬로미터를 달라는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목표이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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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시작은 출발점으로부터 한 걸음을 내딪는 것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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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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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쓰기도 마찬가지인데 글을 쓴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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막막한 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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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하얀 종이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오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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창작의 고통은 글쓰기를 더 어렵게 만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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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지금 일어난 일과 그 일에서부터 온 감정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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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감을 종이에 적어 보는 간단한 기록부터 시작한다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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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쓰기의 첫단추를 부담을 느끼거나 거부감 없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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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할 수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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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글쓰기는 그 자체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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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려운 것이기에 인정하고 시작한다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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”왜 나는 글쓰기가 느린 것일까??“라는 고통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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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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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디 인간이 겪는 모든 고통은 스스로 만들어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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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통일 수 있기에 글쓰기라는 창작에서의 고통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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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스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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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, 글쓰기의 시작

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

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.

김춘수, 꽃

이름이 한 사람의 모든을 것 내포하듯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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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은 글쓰기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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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수 많은 작가들이 제목이 글쓰기의 첫단추라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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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하여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는 부담감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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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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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쓰는 것 자체는 글자로 표현되는 것이지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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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쓰기의 대부분은 사색을 통한 작가의 고찰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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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롯되는 것이라 글쓰기의 수 많은 단편들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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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의 머리 속을 떠 돌아다니고 있을 뿐이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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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는 그 단편을 모아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가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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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정이 글쓰기이기에제목은 하나의 단편을 잡았을 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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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다 정해놓는 것이 좋고 생각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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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을 쓰고 제목을 정하는 것 보다는 하나의 연상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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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된 생각의 단편을 출발로 시작하는 글쓰기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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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어발식 글쓰기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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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개인적인 글쓰기

작가라서 쓰는게 아니라, 쓰니까 작가입니다.

스테르담

작가가 만들어내는 글쓰기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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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나의 컨탠츠이며 생산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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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글쓰기가 작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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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쓰는 행위 자체가 작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기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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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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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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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신의 이름이 표지에 쓰여진 책을 쓰는 것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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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켓리스트에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글쓰기를 하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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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의 내용은 거장한 것이 아니라, 나의 이야기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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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내 주변에서 일어난 소소한 이야기도 상관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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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생각과 의견이 반영된 글쓰기만 나만의 고유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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창작물이 되는 것이기에 부담없이 글쓰기를 시작하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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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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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위한 글쓰기

어릴 적 나의 감정을 쓴 일기를 엄마가 보지 못 하도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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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만 알고 있는 장소에 숨겨놓은 것처럼 나의 일기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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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쓰기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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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랫동안 가치있는 글쓰기를 하기위해서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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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만 보는 글쓰기라는 것은 없지만 나를 위한 글쓰기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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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야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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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쓰기의 가치는 독자가 읽고 정할 수도 있겠지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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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의 가치는 내가 부여한다는 것도 잊지말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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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쓰기를 통해 내 몸에 퍼지는 주체할 수 없는 행복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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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변에 나눌 수 있는 글쓰기가 진정한 목표이기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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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위하고 내 주변을 위하는 글쓰기를 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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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은 나를 위한 글쓰기이다.